건강한 공동체 조성을 위하여/건강한 지역사회

이사회의 슬픈 역설

강호철 2012. 12. 10. 11:01

이사회의 슬픈 역설(sad paradox of board governance)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능한 이사회가 필요한 회사일수록 이사회가 무능하다는 현실을 빗댄 표현입니다. 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얘기입니다.

 

이 같은 역설이 존재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한 사람이 최고경영자(CEO)와 회장(Chairman이사회 의장)을 동시에 맡아 독단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회사일수록 CEO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유능한 이사회가 더욱 필요합니다. 그러나 회장의 자리까지 꿰찬 CEO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만 이사회를 구성합니다. 그 결과, 이사회는 더욱 무능해지고 CEO의 거수기 역할을 하는 고급 사교클럽으로 전락합니다. 이런 회사들은 CEO의 전횡과 독단을 감시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온갖 기업 부패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게 앤드루 카카밧세 영국 크랜필드대 교수의 설명입니다.

 

매일경제 2012.12.8-9 기사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