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작업을 할 것이 있어서, 자꾸만 감기는 눈을 풀고, 머리에 뿌엿게 낀 안개를 제거하고 싶어서 정수기에 컵을 올려 놓고, 뜨거운 물을 그득 내리는 동안 선반을 열어 커피를 꺼내고자 하였다. 이런 나의 시선이 선반 위에 개봉된 상태로 가지런히 놓여 있는 2개의 커피 상자와 조우하였다. 별생각 없이 나는 (바라보는) 우측의 상자에서 스틱 한개를 꺼내 컵에 부었다. 잠이 덜깬 상태였던 탓이리라. 스틱이 의외로 작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설마... 하는 마음 하에 뜨거운 물이 가득 차 있는 컵에 커피를 부었다. 연하게 퍼지며 올라오는 커피의 춤사위. 내가 커피를 좀 진하게 마시는 편이라... 혹시나 하는 맘에... 다시 선반을 열고 두 박스 안의 스틱을 차례로 꺼내 비교해보았다. 순간, '풋~'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