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자이며/잠언

잠언

강호철 2022. 11. 22. 13:30

1장

 

표제: 이스라엘 임금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잠언

 

목적

 

이 잠언은 지혜와 교훈을 터득하고 예지의 말씀을 이해하며, 현철한 교훈과 정의와 공정과 정직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또한 어수룩한 이들에게 영리함을, 젊은이들에게 지식과 현명함을 베풀려는 것이니, 지혜로운 이는 이것을 들어 견문을 더하고, 슬기로운 이는 지도력을 얻으라. 그러면 잠언과 비유, 현인들의 말씀과 수수께끼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주님을 경외함은 지식의 근원이다. 그러나 미련한 자들은 지혜와 교훈을 업신여긴다.

 

부모의 교훈을 들어라.

 

내 아들아, 아버지의 교훈을 들어라. 어머니의 가르침을 저버리지 마라. 그것들은 네 머리에 우아한 화관이며, 네 목에 목걸이다.

 

나쁜 친구들을 조심하여라.

 

내 아들아, 죄인들이 너를 유혹하여도 따라가지 마라.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와 함께 가자! 숨어서 남을 기다렸다가 그 피를 쏟고 매복하였다가 이유를 찾지 말고 최 없는 이를 덥치자. 저승처럼 그들을 산 채로 집어삼키자. 구렁으로 내려가는 이들을 삼키듯 통째로 삼켜 버리자. 우리는 온갖 값진 재물을 찾아내어 우리 집을 약탈물로 그득 채우게 될 것이다. 너도 우리와 함께 제비를 뽑고 돈 자루는 우리 모두 하나만 두자."

 

내 아들아, 그들이 이렇게 말할지라도 그들과 함께 길을 가지 마라. 그들의 행로에 발을 들여놓지 마라. 그들의 발은 악을  저지르러 줄달음치고, 남의 피를 쏟으려고 서두른다. 

 

무슨 날짐승이든 그 눈앞에서 그물을 치는 것은 헛된 일이건만, 그들은 제 피를 쏟으려고 숨어서 기다리고, 제 목숨을 잃으려고 매복하는 꼴이다. 부정한 이득을 뒤쫓는 자의 길은 이러하니 그 이득이 그들의 목숨을 앗아 가 버린다. 

 

지혜의 간절한 호소

 

지혜가 바깥에서 외치고 광장에서 목소리를 높인다. 법석대는 거리 모퉁이에서 소리치고 성문 어귀에서 말을 한다. 

 

"어리석은 자들아, 언제까지 어리석음을 사랑하려느냐? 언제까지 빈정꾼들은 빈정대기를 좋아하고, 우둔한 자들은 지식을 미워하려는가? 내 훈계를 들으러 돌아오너라. 그러면 너희에게 내 영을 부어 주어 내 말을 알아듣게 해 주리라. 내가 불렀건만, 너희는 들으려 하지 않고, 손을 내밀었건만 아무도 아랑곳하지 않았기에 나의 모든 충고를 저버리고 나의 훈계를 원하지 않았기에 나도 너희가 불행할 때 웃고, 파멸을 당할 때 비웃으리라. 파멸이 너희에게 폭풍처럼 닥치고, 불운이 너희에게 태풍처럼 들이치며, 곤경과 재앙이 너희 위로 닥칠 때 나는 그렇게 하리라. 그때 그들이 나를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리라. 그들이 나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하리라. 그들이 지식을 미워하고 주님을 경외하려 하지 않았기에 나의 충고를 원하지 않고 나의 모든 훈계를 업신여겼기에 그들은 제 행실의 열매를 먹고 자기들이 꾸며 낸 것으로 배부르리라. 어리석은 자들의 배반은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고 우둔한 자들의 방심은 자신을 파멸시킨다. 그러나 내 말을 듣는 이는 편안히 살고, 불행해질 걱정 없이 평온히 지내리라."

2장

 

지혜는 감추어진 보물

 

내 아들아, 네가 만일 내 말을 받아들이고, 내 계명을 네 안에 간지한다면, 지혜에 네 귀를 기울이고, 슬기에 네 마을 모은다면, 그래 네가 예지를 부르고, 슬기를 향해 네 목소리를 높인다면, 네가 은을 구하듯 그것을 구하고, 보물을 찾듯 그것을 찾는다면, 그때에 너는 주님 경외함을 깨닫고, 하느님을 아는 지식을 찾아 얻으리라.

 

주님께서는 지혜를 주시고, 그분 입에서는 지식과 슬기가 나온다. 그분께서는 올곧은 이들에게 주실 도움을 간직하고 계시며, 결백하게 걸어가는 이들에게 방패가 되어 주신다. 그분께서는 공정의 길을 지켜 주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의 앞길을 보살피신다. 그때에 너는 정의와 공정과 정직을, 모든 선한 길을 깨닫게 되리라.  

 

지혜는 보호자

 

그러면 지혜가 네 마음속으로 들어가고 지식이 네 영혼에 감미로우리라. 현명함이 너를 보살피고 슬기가 너를 지켜 악의 길에서, 사악한 것을 말하는 자에게서 너를 구해 주리라.

 

그들은 어둠의 길을 걸으려고 바른 행로를 저버린 자들, 악행을 즐겨하고 사악한 것을 기뻐하는 자들, 그 길이 빗나가고 그 행로가 엇나간 자들이다.

 

또 슬기는 너를 낯선 여자에게서, 매끄러운 말을 하는 낯모르는 여자에게서 구해 준다. 그런 여자는 제 젊은 시절의 친구를 버리고(또 다른 해석: 그 여자는 젊은 시절의 짝을 또는 남편을 버리고 혹은 여러 해 전에 결혼한 남편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고), 자기 하느님과 맺은 계약(예: 혼인서약)을 잊은 자다. 그 여자에게 가는 자들은 모두 돌아오지 못하고, 더 이상 생명의 길에 이르지 못한다.

 

그러니 너는 선인들의 길을 걷고, 의인들의 행로를 따라야 한다. 올곧은 이들은 이 땅에서 살고, 흠 없는 이들은 이곳에 남아 있겠지만, 악인들은 이 땅에서 잘려 나가고, 배신자들은 이곳에서 뽑혀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