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적 삶 구현과/조사 연구 및 제언 등

(사색) 자기결정에 대한 자기 존중과 만족이 중요하다.

강호철 2021. 1. 13. 13:43

 

평화로(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지방도 제1135호선)를 운전하던 중이었다.

문득, “나는 왜 앞지르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새삼 떠올랐다.

 

사고를 예방(: 앞차와의 충돌 방지 등)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빠르게 달리고 싶어서일까?!

이도 아니면, 방해를 받고 싶지 않아서일까?!

혹시, 누군가 눈앞에 있는 것이 싫어서일까?!

 

 

 

이유 없는 행위는 없지 않은가표면적이든, 내면적이든 한 인간이 반복적으로 행하는 특정 행위에 대한 이유는 반드시 존재한다. 앞지르기를 극히 싫어하는 운전자가 존재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 다시 한 번 더 심사숙고해보자.

 

나는 왜 운전 중에 반복적으로 앞지르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 아닐까. 운전을 할 때 앞에 차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마치 갑갑한 골목길을 지나 탁트인 벌판에 직면하는 느낌이랄까. 이런 느낌때문에 추월하는 것 아닐까.

 

단순히 운전하는 앞에 방해물이 없어서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뿐일까. 혹,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일까, 앞에 차가 없으면, 나는 왜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까.

 

 

 

내 생각대로 운전을 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이는 '거리에 관계 없이 나의 차 앞에 그 어떤 차도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일정 거리 이내에서 차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는 곧 '운전을 즐길 수 있는 범주에서 내 앞에 차가 없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 내가 운전시에 앞지르기를 하는 이유는 편안히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상태를 저해하는 차가 앞에 있기 때문 또는 이와 유사한 차량 소통 상태 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편안히 운전을 즐긴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인간은 사고의 동물이다. 운전을 함에 있어서도 매 순간마다 운전자는 다양한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행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매일 하는 운전이지만, 운전하는 매 순간 행하는 사고의 내용은 달라진다. 어떤 때에는 스피드를 즐기고 싶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싶기도 하며, 어떤 때에는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고 싶어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느림의 미학을 즐기고 싶기도 한다. 이처럼 운전을 함에 있어 편안함을 안겨다주는 매개는 다양하다. 그렇기에 '편안히 즐긴다.'는 것은 '향유한다, 영위한다.'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그런데 운전을 함에 있어 우리 인간이 즐기는, 내가 향유하고자 하는 그 원인과 행태 등은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이와 같이 다양한 모든 행태와 원인 등을 관통하는 주된 이유는 별도로 존재한다고 사료된다. 이와 관련해서 나는 그 별도로 존재하는 그 이유를 자기 결정과 이런 결정에 대한 자기 존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내가 운전을 하는 도중에 수시로 앞지르기를 행하고 있는 진짜 이유는 운전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결정한 그 어떤 내용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 혹은 그 결정한 내용을 최대한 즐기거나, 느끼고 싶어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전 중에 이런 자기결정과 자기존중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을 때, 과속, 주행 방해, 신호 위반, 충돌 등과 같은 교통법규위반 사례가 발생한다고 본다. (* 만약 이와 같은 추론이 맞다면, 교통질서유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주요 기준으로 적용해볼 필요성 있지 않을까.)

 

 

 

이와 같은 운전자의 행태는 조직 및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의 행태와 유사하다고 사료된다.

 

, 인간 개개인은 조직에서, 사회에서 자기결정과 그 결정에 대한 자기 존중 구현을 끊임없이 그 내용이 합리적이냐, 윤리적이냐 등에 대한 분별은 다른 문제이며, 그 행태가 주도적이냐, 수동적이냐 또 다른 문제이다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에 특정 조직 및 사회에서 삶을 영위하는 나 자신이 그 삶 속에서 자기 결정과 그 결정에 대한 자기 존중 구현을 일정 이상 충족시키고 있으면, 편안한, 행복한 조직 또는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될 것이고,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불편한, 불행한 혹은 스트레스 받는 조직 및 사회생활을 영위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