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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의 숲길'을 노닐다~!

강호철 2020. 8. 21. 21:56

성가연습을 하는 도중에 같은 파트의 형제님과 숲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는 '삼다수숲길'을 추천한 반면, 그 형제님은 나에게 '장생의 숲길'을 추천하였다.

 

한 몇년 동안 올레길은 많이 다녔지만 숲길 또는 한라산 둘레길 등은 걸어본 적이 거의 없어서 한 번 걸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차에 드디어 트래킹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장생의 숲길'은 '제주절물휴양림'내에 소재하고 있다.

 

제주절물휴양림은 1995년(7월 23일) 봉개동 화산 분화구 아래 산림청이 관리하는 국유림에 조성된 자연휴양림(구역면적은 300㎡)으로서, 울창한 수림의 대부분이 수령 30년 이상의 삼나무이고, 이 외에 소나무산뽕나무 등이 분포하고 있는 곳이다. 

 

 

솔직히 제주절물휴양림은 애들이 어렸을때 자주 데리고 놀러오던 장소이기는 했지만, 지금은 다 커버린 상태이고, 그 동안 자주 가보았다는 선입관에 의해 가기가 꺼려지는 곳이었다. 

 

그런데 '장생의 숲길'을 걷기 위해 간만에 방문해보니 (그 동안 많이 변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다양한 산책로 등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장생의 숲길은 울창한 삼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절물자연휴양림 안에 형성된 자연 그대로의 흙길로서, 위 사진에서처럼 파란색깔의 '오름탐방로'를 휘둘러싸고 있는 주황색 트래킹 코스이다.

 

참고로 휴양림 가운데 자리잡은 '절물오름'은 해발 650m의 기생화산(말발굽형 분화구를 갖고 있음)으로 오름탐방로를 따라 정상(전망대 있음)에 오르면 제주시와 한라산 등이 보인다. 왕복 트래킹 시간은 대략 1시간 내외이다. 

 

반면에 장생의 숲길은 그 총 트래킹 길이가 11km정도 된다. 반환점을 돌아 다시 제주절문자연휴양림 입구로 내려오게 되는데 그 소요시간은 약 3시간30분 내외이다. 

 

장생의 숲길은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자, 그럼 지금부터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사진과 함께 장생의 숲길을 걸어보도록 하자.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입구를 통과하면 우측으로 난 산책로가 있는데, 아래 사진의 길을 따라 쭈우욱 걸어 올라가다보면 장생의 숲길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장생의 숲길 입구

 

 

숲길 안쪽에서 입구 방면으로 사진을 찍어보니 그 풍경도 나름 괜찮았다.

 

 

환영합니다. 뷰우티풀한 초록의 세계에 오심을.

 

 

트래킹 코스는 잘 관리되고 있었다. 숲길을 걷는데 마치 매트리스 위를 뛰놀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푹신함을 안겨다 주었다.

 

 

숲 바깥은 31도 이상의 더운 여름날씨를 보이고 있는 상태인 반면에 숲 속은 그늘과 시원한 바람 등으로 인해 초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었다. 

 

 

맑다, 맑어, 정말 맑다. 가슴 깊이 들이 마시는 공기가 이렇게 맑다고 느낀 것은 간만이었다.

 

 

장생의 숲길에서는 다른 자연 휴양림에서 쉬이 볼 수 없는 아주 큰 연리지(連理枝)  나무와 만날 수 있다. ( * 연리지(連理枝)는 익히 잘 알고 있듯이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이다.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남녀 사이 혹은 부부애가 진한 것을 비유한다. 예전에는 효성이 지극한 부모와 자식을 비유하기도 하였다.)

 

 

숲길을 걸을 때 보통은 앞 또는 땅을 보고 걷게 되는데, 가끔 하늘을 올려다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색다른 초록 세상을 접하게 된다. 

 

 

저기 나무 데크가 보이기에 1km 채 안 남은 지점인 걸 알 수 있다. 

 

 

장생의 숲길 출구이다. 이 출구를 나서서 오른쪽 뱡향으로 난 길을 따라 제주절물휴양림 출구 방면으로 내려가면 된다. 

 

( 나중에 기회되면 장생의 숲길 꼭 한 번 걸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