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4

종달리 해안가에서 '한치'를 만나다.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다' (제주 속담) 너무나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한입 넣어보면 알겠지만, 한치와 오징어의 그 씹는 질감과 맛은 그 격이 다르다. 그렇기에 이 둘의 가격도 그 만큼 차이가 존재한다. 아... 큰 돈 들여 사서... 냉장고에 넣어 두고... 한마리씩 꺼내 먹던... 그 한치 맛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쉼/photo diary 2022.10.19

서귀포에서...

책장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한권 서귀포문인협회에서 발간한 '서귀포문학(2019, 30)' 상기 바다 전경과 어울리는 시를 찾다가 마침 구석본 시인의 '서귀포에서'라는 시가 있어서 아래에 옮겨 놓아 본다. (서귀포에서) ................................................................ 언제부터인가 가슴 한가운데를 쉼 없이 팠습니다. 깊이가 없어질 때까지 둘레가 무너질 때까지 파고 또 팠습니다. 마침내 무한 허공, 후벼 파낸 가슴 가득 당신을 담았습니다. 바다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밤낮으로 철썩이는 그리움의 섬이 되었습니다.

쉼/photo diary 2022.09.22

시작(start)

올해는 유난스럽게 새벽에 눈을 자주 뜬다. 일찍 자는 것도 아닌데... 더워서 그러는건지, 아니면 50대 중반으로 내닫고 있어서 그런건지... 날씨를 확인하고 카메라 둘러메고 가볍게 산보겸 촬영을 나갔다.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하루의 시작을 차분한 맘으로 맞이할 수 있었다. 덕분에 카메라를 든 손과 눈은 쉴틈없이 바빴지만... 오늘 할 일을, 금주에 완료해야 할 것들을, 이번 달에 준비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보았다. 평온한 상태에서 성찰하고, 앞 일을 기획해야 하는데... 자꾸만 맘은 출렁거리기만 하니... 저기 저 떠오르는 태양처럼 그 태양을 고요히 맞이하는 바다처럼 차분한 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평온하기만한 바다 위에서 부지런히 어업에 전념하고 있는 어부들처럼 오늘 하루 자신있게, 힘차게 시작해..

쉼/photo diary 2022.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