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올레길을 걷다보면 종종 마주치는 밭이 바로 보리밭입니다. 저 또한 어릴 때에는 엄마 손잡고 외할머니 보리밭에 가서 뛰어놀기도 하고 일손돕기도 했었는데요 이제는 맘속에 가끔씩 꺼내보는 아련한 추억이기만 합니다. 찾아보니 보리밭을 주제로 한 시들이 다수 있더군요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여기에 옮겨봅니다. 답청 - 정희성 시인 풀을 밟아라. 들녘에 매 맞은 풀 맞을수록 시퍼런 봄이 온다. 봄이 와도 우리가 이룰 수 없어 봄은 스스로 풀밭을 이루었다. 이 나라의 어두운 아희들아 풀을 밟아라. 밟으면 밟을수록 푸른 풀을 밟아라. (출처: 한겨레(2014-02-23), [안도현 발견] 보리밟기) 보리밭 밟으러 갔네 - 천세진 시인 보리밭 밟으러 갔네 들뜬 흙들을 밟을 때 나는 소리는 세계와 세계가 만날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