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5

가을 바람에 춤추는 '감'나무

운전을 하다가 시야에 들어온 풍경 햇빛은 따스한 가운데 하늘은 푸르고 나뭇잎은 울긋불긋한 가운데 감은 노오랗다. 길 옆에 차를 멈춰세우고 이리저리 셔터를 눌러 찍은 사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사진이다. 앙증맞다고 해야할까. 햇살을 마주한 가운데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가르며 잎사귀와 더불어 춤을 추는 모습은 흡사 요정같다.

쉼/photo diary 2022.10.31

서귀포에서...

책장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한권 서귀포문인협회에서 발간한 '서귀포문학(2019, 30)' 상기 바다 전경과 어울리는 시를 찾다가 마침 구석본 시인의 '서귀포에서'라는 시가 있어서 아래에 옮겨 놓아 본다. (서귀포에서) ................................................................ 언제부터인가 가슴 한가운데를 쉼 없이 팠습니다. 깊이가 없어질 때까지 둘레가 무너질 때까지 파고 또 팠습니다. 마침내 무한 허공, 후벼 파낸 가슴 가득 당신을 담았습니다. 바다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밤낮으로 철썩이는 그리움의 섬이 되었습니다.

쉼/photo diary 2022.09.22

시작(start)

올해는 유난스럽게 새벽에 눈을 자주 뜬다. 일찍 자는 것도 아닌데... 더워서 그러는건지, 아니면 50대 중반으로 내닫고 있어서 그런건지... 날씨를 확인하고 카메라 둘러메고 가볍게 산보겸 촬영을 나갔다.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하루의 시작을 차분한 맘으로 맞이할 수 있었다. 덕분에 카메라를 든 손과 눈은 쉴틈없이 바빴지만... 오늘 할 일을, 금주에 완료해야 할 것들을, 이번 달에 준비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보았다. 평온한 상태에서 성찰하고, 앞 일을 기획해야 하는데... 자꾸만 맘은 출렁거리기만 하니... 저기 저 떠오르는 태양처럼 그 태양을 고요히 맞이하는 바다처럼 차분한 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평온하기만한 바다 위에서 부지런히 어업에 전념하고 있는 어부들처럼 오늘 하루 자신있게, 힘차게 시작해..

쉼/photo diary 2022.08.05

구름 모자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 나비같이 훨훨 날아서 살금살금 다가가서 구름모자 벗겨오지 이놈하고 물벼락 내리시네 천둥처럼 고함을 치시네 너무 놀라 뒤로 자빠졌네 하하하하 웃으시네 웃음소리에 고개 들어 보니 구름모자 어디로 갔나요 바람 결에 날려갔나요 뒷 춤에 감추셨나요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 나비같이 훨훨 날아서 살금살금 다가가서 공연히 혼쭐만났네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 나비같이 훨훨 날아서 살금살금 다가가서 구름모자 벗겨오지 이놈하고 물벼락 내리시네 천둥처럼 고함을 치시네 너무 놀라 뒤로 자빠졌네 하하하하 웃으시네 웃음소리에 고개 들어 보니 구름모자 어디로 갔나요 바람 결에 날려갔나요 뒷 춤에 감추셨나요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 나비같이 훨훨 날아서 살금살금 다가가서 공연히 혼쭐만났네

쉼/photo diary 202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