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옥 저 '시민'이라는 책을 읽다보면 타인의 믿음을 인정한다는 것은 내가 그와 같은 믿음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또한 내가 타인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이 곧 내가 그와 똑 같은 가치를 지향한다는 뜻은 아니다. 인정은 나와 타인 중 어느 한 사람을 기준으로 하나 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의 가치와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나와 타인의 동등한 존엄성 존중이라는 의무감 표출의 사회적 약속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라는 문장을 접할 수 있다. 이 외에 '왜 다시 계몽이 필요한가(쉬린지 저 / 송재인 옮김)'라는 책을 보면, 천하주의의 도량은 넓어서 하나의 종족이나 민족, 국가를 최고의 목표로 삼은 적이 없다. 그것의 관심은 늘 온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