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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리 해안가에서 '한치'를 만나다.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다' (제주 속담) 너무나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한입 넣어보면 알겠지만, 한치와 오징어의 그 씹는 질감과 맛은 그 격이 다르다. 그렇기에 이 둘의 가격도 그 만큼 차이가 존재한다. 아... 큰 돈 들여 사서... 냉장고에 넣어 두고... 한마리씩 꺼내 먹던... 그 한치 맛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쉼/photo diary 2022.10.19

서귀포에서...

책장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한권 서귀포문인협회에서 발간한 '서귀포문학(2019, 30)' 상기 바다 전경과 어울리는 시를 찾다가 마침 구석본 시인의 '서귀포에서'라는 시가 있어서 아래에 옮겨 놓아 본다. (서귀포에서) ................................................................ 언제부터인가 가슴 한가운데를 쉼 없이 팠습니다. 깊이가 없어질 때까지 둘레가 무너질 때까지 파고 또 팠습니다. 마침내 무한 허공, 후벼 파낸 가슴 가득 당신을 담았습니다. 바다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밤낮으로 철썩이는 그리움의 섬이 되었습니다.

쉼/photo diary 2022.09.22

도전적 삶

길을 걷다가 올래길 안내 표식이 바람에 휘날리는 것을 보면 마음이 뛴다. 총 27코스 437km 2021년도에 완주를 했고... 2022년 올 해도 2차 완주에 도전하고 있다. 올레길을 걷는데 어느 정도의 기간과 시간 등이 필요할까. 올레길을 1년에 다 걷는다고 가정하면, 최소 한달에 2-3회 이상 올레길을 걸어야 한다.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1코스당 완주 시간이 평균 5시간이고, 올레길에서 집까지 이동거리가 평균 2시간 정도 되기에... 올레길 1코스 당 투자 시간은 총 7시간 정도 된다. 즉, 아침 8시에 집을 나서면, 3시 정도에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올레길이 총 27코스이니까... 곱하기 7하면... 전체 소요시간은 189시간이 되겠다. '1만시간의 법칙'에 대비시켜보면, 올레길 완주..

쉼/photo diary 2022.09.22

희생과 주인 의식

필자는 이라는 블로그 글에서... "당신은 행복하길 원하나요... 그럼 '희생의 삶'을 선택하세요."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럼 나와 당신의 삶 속에서... 그 '희생'은... 희생의 마인드와 희생의 삶 행태 등은...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되고, 나타나는 것일까. 필자는 "주인 의식에서 나고 자란다."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이 곧 주인의식이요, 내가 나 자신과 맺어진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는 것이 곧 주인의식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주인의식'으로부터 '희생'이라는 뿌리가 내리고, 싹트며 '희생'으로부터 '주인의식'이라는 열매가 열리고 그 씨가 뿌려지는 것이다. 즉... 희생은, 주인의식은... 나 자신과 나의 관계를 그리고 이를 둘러싼 환경 등을 풍성히..

쉼/photo diary 2022.08.18

치국(治國)의 길

당나라 정관 2년 태종이 물었다. "근대(近代)에 이르러 군신(君臣)의 치국이 이전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이오?" 황문시랑 왕규가 대답하였다. 옛날에 제왕은 나라를 다스리면서 모두 마음으로 청정한 무위를 숭상하고, 백성의 마음을 기준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근대의 군신은 백성의 이익을 훼손시켜 사욕을 채우고, 임용한 대신(大臣) 또한 경학에 밝은 선비가 아닙니다. 한나라 때는 재상 가운데 하나의 경전 이상에 정통하지 않은 자가 없었고, 조정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이 있으면 모두 경서와 사서에 근거해 결정했습니다. 이에 사람들 모두 예교를 알게 됐고, 치국평천하의 결과가 대평시대로 나타나게 됐습니다. 그러나 근대에는 무예를 중시하여 유학을 경시학고, 혹자는 법령과 형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쉼/photo diary 2022.08.12

'희생'은 행복의 필수 조건

당신은 행복하길 원하나요. 그럼 딱, 하나만... 바로 '희생(犧牲)의 삶'을 선택하세요. 주위를 한 번 둘러보세요. 정말 다양한 존재들이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삶을 영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꺼에요. 씨앗은 희생해서 열매를 맺고 물은 희생해서 강이나 바다를 이루며 식물은 곤충이나 동물을 위해 희생하고 자연은 인간을 위해 희생하며 인간 또한 자연을 위해 희생합니다. 이 세상이 돌아가는 원칙중 하나가 바로... 희생의 과정 속에서 희생의 결과를 바탕으로 행복은 잉태되고, 싹트며, 커지고, 깊어지며, 뿌려지는... '희생의 원칙'인 것이죠. 행복하길 바라죠. 행복하고 싶죠. "앞으로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떤 희생적 삶을 추구할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으세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 그 방향을 향해 나아..

쉼/photo diary 2022.08.09

인생 vs 자유

나는 얼마나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을까 혹시 하기 싫은 것을... 두려운 것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 등을... 행하지 않음을 진정한 자유라고 자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인간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길을 걷는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다. 그리고 그 길을 걷는 과정에서 우리 인간은 나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다양한 새로운 것을 접하고 다양한 행동을 취하는 기회와 조건 등과 조우하거나 동행하게 된다. 이와 같은 모습은 지극히 순리적인 것이요, 자연적인 것이다. 이에 미래의 삶에 대해 논(論)할 때 "...은 안 하겠다, ...은 하고 싶지 않다."고 섣부르게 단정짓거나 결론짓지 말자. 이와 같은 선 긋기는 체험이라는, 학습이라는, 도전이라는 인생의 길을 부인하는 것이요, 그 끝..

쉼/photo diary 2022.08.08

시작(start)

올해는 유난스럽게 새벽에 눈을 자주 뜬다. 일찍 자는 것도 아닌데... 더워서 그러는건지, 아니면 50대 중반으로 내닫고 있어서 그런건지... 날씨를 확인하고 카메라 둘러메고 가볍게 산보겸 촬영을 나갔다.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하루의 시작을 차분한 맘으로 맞이할 수 있었다. 덕분에 카메라를 든 손과 눈은 쉴틈없이 바빴지만... 오늘 할 일을, 금주에 완료해야 할 것들을, 이번 달에 준비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보았다. 평온한 상태에서 성찰하고, 앞 일을 기획해야 하는데... 자꾸만 맘은 출렁거리기만 하니... 저기 저 떠오르는 태양처럼 그 태양을 고요히 맞이하는 바다처럼 차분한 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평온하기만한 바다 위에서 부지런히 어업에 전념하고 있는 어부들처럼 오늘 하루 자신있게, 힘차게 시작해..

쉼/photo diary 2022.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