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8

숲 속의 요정

오늘은 '메이즈랜드'에서 만난 요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토끼 요정. 아, 글쎄 이렇게 밝은 모습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조용 조용 걸어가는 모습은 ㅋㅋㅋ 정말 앙증맞다. 그 다음은 이 녀석인데.... 뭐라고 이름붙여줄까. 저 구석에 초라하게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빛을 뿜어내는 그 자태는 가히 숨막히다. 어찌 이리 고울꼬. 잎 위에 다소곳이 앉아 이리 오라고 손짓하는 저 모습은 범접하지 못할 순수함 그 자체다.

쉼/photo diary 2022.10.31

가을 바람에 춤추는 '감'나무

운전을 하다가 시야에 들어온 풍경 햇빛은 따스한 가운데 하늘은 푸르고 나뭇잎은 울긋불긋한 가운데 감은 노오랗다. 길 옆에 차를 멈춰세우고 이리저리 셔터를 눌러 찍은 사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사진이다. 앙증맞다고 해야할까. 햇살을 마주한 가운데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가르며 잎사귀와 더불어 춤을 추는 모습은 흡사 요정같다.

쉼/photo diary 2022.10.31

이호 해변 일몰 마중

마중 (허림 시 / 윤학준 작곡)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가곡인데... 이호해변의 일몰과 그 운치가 잘 어울릴 것 같아... 사진에 가사 곁들여본다. 사랑이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게 말 한마디 그리운 저녁 얼굴 마주하고 앉아 그대 꿈 가만가만 들어주고 내 사랑 들려주며 그립다는 것은 오래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 사는 게 무언지 허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께 그립다는 것은 오래 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 사는 게 무언지 허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께 꽃으로 서 있을께.

쉼/photo diary 2022.10.26

간절한 바램

제주올레 12코스를 정코스로 걸으면 처음 만나는 포구이고, 역으로 걸으면 마지막 포구가 되는 지점이 바로 '신도포구'이다. 이 포구는 '남밤돌고래 출현지'로 많이 알려져서, 아래 사진처럼 시간에 관계 없이 다양한 관광객들이 바다에 가장 가까이 접해있는 지점까지 나아가서 '돌고래'모습을 보기위해 몇 시간이고 기다리는 '간절한 바램'의 관광 장소이다. 역방향으로 올레길을 걷다가 포구 근처에 있는 정자에서 잠시 쉰 덕분에 이와 같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볼 수 있었다. '바램'이라... 우리 인간이 힘을 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단어'때문 아닐까. 100% 성취된다는 보장이 없지만, 그 바라는 것을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는 그 자체가 우리 자신을 묘하게 즐겁고, 행복하고, 기쁘게 만들어준다. 아마... 저기..

쉼/photo diary 2022.10.24

제주와 감

벌써 10월 중순이다. 한라산에도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이때쯤 제주의 마을을 돌아다니다보면... 돌담 위로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이 눈에 들어오겠지만... 잠시만 눈을 들어 파아란 하늘을 바라보면... 높은 나무에 주렁 주렁 달려 있는 노오란 감들도 보일 것이다. 지난 주 토요일에 제주올레1코스를 걷는 도중에... 성산읍과 종달리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감나무를 볼 수 있었고, 사진도 찍어보았지만 맘에 든 것은 없었다. 디행히 오늘은 제주올레12코스(용수포구 무릉 외갓집 : 약 18km)를 걸으며... 이 감나무 사진 한 장을 건질 수 있었다. 기억하기론 '산경도예'가 있는 신도1리 마을을 지날때 찍은 사진으로 기억한다. 뭐랄까... 마치 수묵화처럼 검은색 나무 줄기와 노오란 감들이 적절하게 조화..

쉼/photo diary 2022.10.22

종달리 해안가에서 '한치'를 만나다.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다' (제주 속담) 너무나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한입 넣어보면 알겠지만, 한치와 오징어의 그 씹는 질감과 맛은 그 격이 다르다. 그렇기에 이 둘의 가격도 그 만큼 차이가 존재한다. 아... 큰 돈 들여 사서... 냉장고에 넣어 두고... 한마리씩 꺼내 먹던... 그 한치 맛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쉼/photo diary 2022.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