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사상 170) 논리적 사고, 사회복지영역의 필수적 능력

강호철 2023. 3. 8. 16:44

태국 방콕 공항에서

 

 

1. 들어가며

 

비즈니스 세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2가지 능력이 있다. 그것은 바로 소통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다. 그런데 이 2가지 능력은 모두 논리적 사고(logical thinking, 論理的思考)를 그 근간으로 한다.

 

첫째, 조직은 이념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회의, 협상, 업무에서 논리적인 사고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힘들다.

 

둘째, 조직에서 업무 수행 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문제해결 능력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지금까지 자신이 경험한 성공과 실패를 바탕으로 현상을 타개할 힌트를 떠올리는 것이다. 이때 문제의 핵심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사고방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정공법과 성실함만으로는 21세기 비즈니스 세계에서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다.

 

태국 파타야 골목길

 

 

2. 논리적 사고

 

, 그렇다면 논리적 사고란 과연 어떤 것일까.

 

사고[생각]란 넓은 의미로는 의식 활동과 그 내용 모두를 지칭한다. 그러므로 느끼고 상상하고 의욕하는 것도 사고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좁은 의미로의 사고는 판단과 그것의 요소인 개념, 그리고 판단이 일정한 규칙에 따라 결합된 추론으로 이해된다.

 

이에 논리적 사고란 한 마디로 논리적 형식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사고 작용을 통칭한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해결하고자 하는 어떤 문제에 대해 우선 개념과 논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타당한 논거를 발견한 후 그 논거를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분석하고 종합·추리하여 문제해결에 대한 결론이나 주장을 모색하는 사고 작용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래서 논리적 사고(Logical thinking)판단하기 위하여 사실들을 분석하는 사고방식이며, 이미 확립된 방식에 따라 한 방향으로 깊이 있게 분석하여 결론을 도출한다는 의미에서 수직적 사고(vertical thinking)이기도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에 알고 있던 다양한 정보로부터 가장 타당한 해결책을 추려내는 사고방식이라는 의미에서 수렴적 사고(convergent thinking)이기도 하다. , 수직적 사고의 형태를 취하는 논리적 사고 방식이 곧 귀납적 사고방식이고, 수렴적 사고의 형태를 취하는 논리적 사고방식은 연역적 사고방식인 것이다. (* 반면에 통찰력이나 창의성을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도출하는 사고방식을 수평적 사고(lateral thinking) 혹은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라고 한다.)

 

이러한 논리적 사고 작용은 생각의 연결이 모순되지 않고 객관성과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개함이 원칙이기에 궁극적으로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도출된 결론이나 주장은 논쟁에서 설득력을 지니며,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용이하게 결론을 수용하도록 이끈다.

 

태국 방콕의 모습

 

 

3. 논리적 사고의 원리와 법칙

 

사고는 기본적으로는 판단 작용과 그 내용으로서의 생각[思考]이다. 여기서 판단 작용이란 어떤 개념에다 다른 어떤 개념을 분리시키는 의식 활동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하늘은 푸르다", "저 장미는 붉지 않다" 등의 언표가 판단 작용의 결과이다. 그런데 이런 판단은 개념들로 이루어지며, 또 몇 개의 판단이 규칙에 따라 연결되면 추론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통 개념 작용, 판단 작용, 추론 작용으로서의 생각에 대해서 '논리적'이기를 요구한다. 그리고 자기의 판단이나 추론이 옳음을 내세우는 것을 주장이라 하므로 주장을 담고 있는 언표들 또한 모두 '논리적'이기를 요구받는다.

 

'논리적'이라는 평가의 척도는 '확실성''정합(整合)'이다. 바꿔 말하면 생각은 명료하고 충분한 근거를 가져야 하며, 자가당착이 없어야 한다(앞뒤가 서로 맞게 수행되는 사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명료하지 못한 사고란 다른 사고와 잘 구별되지 않는 사고를 말하며, 자가당착적인 사고란 자기 안에서 또는 다른 사고와 서로 어울리지 않거나 어긋나는, 곧 모순적인 사고를 말한다.

 

3-1. 확실성의 원리

 

사고의 확실성은 크게 보아 두 점에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어떤 생각이 명료한가, 즉 다른 생각들과 뒤섞여 있지 않고 분명한가 하는 점이고, 또 하나는 그 생각이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확실한 생각 가운데서도 명료한 생각이란 그것이 무엇에 관한 생각이고, 그 내용이 무엇인가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생각을 말한다. 반면에 근거 있는 생각이란 그 생각을 보증해 주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생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확실성의 한 원리는 "무엇이든 충분한 근거 없이는 있을 수 없다"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것을 사람들은 충분근거율(充分根據律) 혹은 충족이유율(充足理由律)이라고 부른다.

 

이런 두 측면에서의 사고의 확실성은 사고가 순전히 이성이나 지성의 활동에만 의거하느냐 혹은 경험에 기초한 것이냐에 따라 그 자체로서 자명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검증(檢證)을 통해 확인될 수도 있다. 앞의 것을 이성적 확실성, 뒤의 것을 경험적 확실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성적 확실성은 어떠한 경험에 의거하지 않고서도 그 자체로 확증된다는 의미에서 명증(明證)적 확실성이라 하고, 경험적 확실성은 경험에서 그 근거가 제공된다는 의미에서 실증(實證)적 확실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성적 확실성은 언제나 필연성[어느 경우에나 반드시 그러함]을 함유하지만, 경험적 확실성은 사실성(事實性)[그 경우에는 그러함]만을 함유한다. '네모난 도형', '직선 = 평면상에서 두 점 사이의 최단 거리' 등을 이성적으로 확실한 사고 내용이라 할 수 있다면, '', '인간 = 이성적 동물' 등은 경험적으로 확실성이 보증되어야 할 사고 내용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논리가 문제되는 생각, 즉 사고는 어떤 모습일까. 논리적인 관점에서 볼 때, '말 같지 않은 말' 즉 말이 되지 않는 말이란 어떤 말일까? '생각 같지 않은 생각' 즉 생각이라고 할 수 없는 생각은 어떤 것일까?

 

"누가 내 공책에 두 개의 둥근 사각형을 그려 놓았다"는 말이나 "우리 동네 개울에는 청룡이 세 마리 살고 있다"는 말은 말이 안 되는 말이다. 이 말들은 문법적으로는 틀린 데가 없음에도 논리적으로는 맞지 않는 말이다.

 

논리는 어법(語法)이나 문법(文法)과는 달리 단지 말의 규칙이 아니라 '말과 사고의 이치'. 어법이나 문법과 마찬가지로 논리도 말의 규칙이기는 하지만, 한낱 말의 규칙이 아니라 사고의 표현으로서의 말, 곧 언표(言表)의 규칙이다. 생각 같지 않은 생각을 담아 낸 말 역시 비록 그 말이 어문법적으로는 올바르다 하더라도 논리적으로는 말이 되지 않는다. 생각 없이, 사태에 대한 분별없이 발음되어진 말은 설령 문법에는 맞다 하더라도 논리에는 맞지 않는 말이기 십상이다. '둥근 사각형'이나 '청룡'은 그런 말이다. '둥글음''사각'은 함께 어울릴 수 없으며, 존재하지도 않는 용이 '푸른' 색깔을 가졌다는 것을 우리는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3-2. 정합성의 원리

 

사고가 올바르려면 그 자체로서 확실해야만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 사고를 이루는 구성 요소들은 그 요소들 상호간에 그리고 한 사고는 다른 사고와 서로 알맞게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다른 사고'란 나의 다른 사고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의 사고도 포함한다. "나는 지금 앉아 있다. 그리고 동시에 걷고 있다"는 생각이 어떤 사람에게 제아무리 확실하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서로 아귀가 맞지 않는 생각이다. 또한 "나는 철수를 아침에 강화도에서 분명히 보았다"는 생각이 나에게 제아무리 확실하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에 철수는 영국 런던에서 박물관을 관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철수 자신이 여러 증빙 자료를 통해 확인해 주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보증할 때는 나의 '확실한' 생각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 생각은 다른 생각과 알맞게 어울릴 때 올바른 생각일 수 있다고 우리는 받아들인다. 이것은 우리가 정합성(整合性)을 사고의 원리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사고의 정합성은 몇 가지 사고의 법칙에 근거한다. 그런 법칙으로 사람들은 보통 동일률(同一律), 모순율(矛盾律), 배중률(排中律)을 꼽는다.

 

  • 동일율(동일성)의 법칙은 "어떤 것도 자기 자신과는 같다"고 표현될 수 있다. 철수는 철수이며 나무는 나무이고, 삼각형은 삼각형이다. 그러니까 철수를 영수라고 생각하거나 나무를 돌이라고 생각하거나 삼각형을 원이라고 생각하면, 그 생각은 정합하지 않다. 즉 앞뒤가 서로 맞지 않는 것이다. 동일률의 실제 적용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과 무엇의 동일성을 살필 때에 관점을 바꿔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누군가가 "삶은 삶이 아니요, 죽음은 죽음이 아니다. 삶으로써 죽고 오히려 죽음으로써 산다"고 말할 때, 문맥상 앞의 삶과 뒤의 삶, 앞의 죽음과 뒤의 죽음이 다른 뜻으로 말해진 것이라면, 이 말은 동일률을 어긴 것이 아니다. 가령 위의 말이 문맥으로 볼 때, "(수치스런) 삶은 (참다운) 삶이 아니요, (의로운) 죽음은 (값없는) 죽음이 아니다. (치욕스럽게) 삶으로써 (인격적으로) 죽고, 오히려 (떳떳하게) 죽음으로써 (영혼으로) 산다"는 뜻으로 이해된다면, 이 말은 논리적으로 그릇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 모순율이란 "어떤 것에도 그것에 어긋나는 것이 속할 수 없으며, 또한 서로 어긋나는 성질이 함께 어떤 것에 속할 수 없다"는 사고 법칙을 말한다. 원을 삼각이라고 생각하거나 천장에 뚫린 구멍이 둥근 사각이라고 생각함은 알맞지 않은 것이다. 어떤 것도 자신과 어울릴 수 없는 것을 자신의 성질로 가질 수 없으며,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성질들을 동시에 함께 가질 수 없다. 이 모순의 법칙을 일상적인 사고나 언표에 적용하여 그것의 맞고 맞지 않음을 판별할 때에는, 동일률의 적용에서와 마찬가지로, 모순을 파악하는 관점을 바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 사람은 무식하면서 유식하다"는 언표가 한 관점에서 말해졌다면 모순을 범한 것이지만, 어떤 문맥에서 그것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말해진 것으로 이해될 때는 모순을 범한 것이라 볼 수 없다.
  • 배중률 즉 중간(혹은 제3)은 배제된다는 법칙은 "모순 관계에 있는 두 생각이 모두 틀릴 수는 없다"로 표현된다. 어떤 생각 ''와 어떤 생각 ''가 모순 관계에 있다면, 분명히 '''' 모두가 맞을 수는 없는 일이다. 배중률을 어떤 두 생각에 적용할 때 주의할 점은 그 두 생각이 과연 모순 관계에 있는가를 판별해 내는 일이다. 예를 들어 살펴보면, "꽃은 열매이다"는 생각은 맞거나 틀리거나다. 이때 이 생각이 틀리다면, "꽃은 열매 아닌 것이다"는 생각은 맞을 수밖에 없다. "꽃은 열매이다""꽃은 열매 아닌 것이다"가 모순 관계에 있다면, 이 두 생각이 모두 틀릴 경우 그것은 "꽃은 열매도 아니고 열매 아닌 것도 아니다"는 말인데, 이럴 수는 없다. 그러니까 만약 어떤 두 생각이 모순 관계에 놓여 있다면, 그 두 생각 중 하나는 맞는다는 것을 배중률은 지시하고 있다.

 

 

 

4. 나가며

 

핵심은 논리적 사고가 모든 직장인 스킬업의 근본 요소이자 필수 요소라는 것이다. 논리적 사고 없이는 인정받는 보고서, 근거를 만드는 데이터 활용, 체계적인 업무 순서 어느 것도 잘할 수가 없다.

 

보고서는 크게 주장(결론)과 근거(자료)의 두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인정받는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는 그 주장과 근거가 논리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말이나 글에서 자신의 생각을 이치에 맞도록 이끌어 가는 과정이나 원리인 논리(論理)는 수학처럼 특정 범위를 마스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운동을 하는 것처럼 계속 연습하며,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귀납적 방법으로 여러 사실과 현상, 데이터를 근거로 일련의 결론과 근거를 이끌어 내며 논리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다. 반대로 연역적인 방식으로 특정 주장을 한 뒤 그에 대해 근거가 될 수 있는 사실, 현상, 데이터 등을 찾으면서 논리적인 사고를 키울 수도 있다.[끝]